[고영일칼럼] 그림은 명료함부터 가르친다

“아이들은 쉼 없이 무엇인가를 바라보며 호기심을 보이고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다시 살펴보며 마침내 의문을 정복하고 만다. 아이들은 명료함을 좋아하는 것이다. 이런 바라보기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관찰력을 기르게 되며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 그림 그리기를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아이들은 그림을 좋아한다. 생각이 명료해지기 때문이다. ‘둥근 달’ 보다는 ‘쟁반 같이 둥근 달’이 이해하기 쉽고, ‘1 더하기 1은 2와 같다’를 이해하는 데에는 사과 하나에 하나를 더 그려넣는 그림을 좋아한다. 아이들은 글을 익히기 전에 그림부터 그린다. 그림에 소질이 있어서도 아니고, 글을 익히기 위한 우선학습으로 유혹해서도 아니다.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서 호기심을 충족하고 새로운 호기심에 그림을 그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얼마간, 아이들은 그림이 현실이라고 믿고 자란다. 손흥민의 슛이 그림 같고, 그림 같이 어여쁜 우리 엄마가 거기에 서 있으며, 마법사의 돌은 마치 현실 같다. 아이들은 무엇인가를 쉬지 않고 바라보며 자신만의 상상하기를 즐긴다. 아이들의 상상은 어른들의 ‘즐거운 상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른들은 소비를 상상하지만 아이들은 발명과 생산을 상상한다. 발명과 생산을 상상하는 상상력은 창의적이다. 본대로 상상하고 이미 보아서 알고 있는 것, 그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작은 지식들을 융합하며 새로운 세계로 자신을 이끌어가는 게 아이들인 것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것, 교육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보아온 것들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부모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아이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곧 지식으로 남아,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쉼 없이 무엇인가를 바라보며 호기심을 보이고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다시 살펴보며 마침내 의문을 정복하고 만다. 아이들은 명료함을 좋아하는 것이다. 이런 바라보기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관찰력을 기르게 되며 누가 가르쳐 준적도 없는 그림 그리기를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아이들의 그림 그리기는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매우 자연스러운 기술인 것이다. 아이들은 그림이 가득한 책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영어를 처음 배우는 어른들의 영어책이 이에 다를 바가 없는 것처럼. 곧 그림읽기가 공부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한 걸음 더 진도가 나가면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게 된다. ‘내 생각, 내 느낌’을 정리하는 법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그림을 글처럼 짓고 쓰면서 공부라는 의식없이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아이들의 공부는 즐거워야 한다. 지겨운 공부가 학습 장애를 낳는다는 것을 예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스스로 명료해지지 않은 내용을 반복해서 외우는 일만큼 아이들에겐 고통스러워 하는게 있을까? 게다가 어렴풋이 이해하여 겨우 암기한 내용을 지식으로 써먹는 다는 것은 불안할 뿐만 아니라 공부를 가볍게 여기는 옳지 않은 습관을 형성하기도 한다. 명료해지지 않은 채로 옮겨지는 지식은 오히려 위험할 뿐이다.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기는 명료함을 즐기는 지적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들은 그림에 모호함을 남기는 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림에 모호함을 남기는 법이 없다. 어른들에게 신비로운 주제가 될 수 있는 모호함도 아이들에게는 '무지'와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모르는 것'은 그릴 생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강요에 의해서도 그려낼 수가 없는 주제이다. 아이들은 명료해지는 것을 즐기며 그림을 그린다. 그림 그리기가 성장기에 꼭 필요한 공부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림 그리기에 재미를 붙인 아이들은 사물을 바라보는 힘도 그만큼 커질 뿐만 아니라 지적 욕구도 강해진다. 그러므로 그림 그리기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좋은 지도가 된다. -고영일/화가- "한 걸음 더 진도가 나가면 아이들은 ‘내 생각, 내 느낌’을 정리하는 법도 알게 된다. 그렇게 아이들은 그림을 글처럼 짓고 쓰면서 공부라는 의식 없이 공부를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기는 명료함을 즐기는 지적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모르는 것'은 그릴 생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강요에 의해서도 그려낼 수가 없는 주제이다. 아이들은 명료해지는 것을 즐기며 그림을 그린다. 그림 그리기가 성장기에 꼭 필요한 공부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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