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꽃은 식물이기 때문에 그 어떤 생물보다 소극적입니다. 그러나 꽃의 향기, 감촉, 다양하고 순수한 채도 높은 빛깔들은 우리의 감각을 기쁘게 자극합니다. 수련연작을 그려내었고 아름다운 정원을 조성하기까지 하였던 인상파 클로드 모네는 꽃을 그리기 시작함으로써 화가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 반면 조지아 오키프는 그 많은 꽃 그림을 그려내면서도 ‘나는 꽃이 정말 싫다.’라고 말하며 꽃을 그리는 이유는 모델보다 싸며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꽃을 선택했던 것은 그렇게 확대하여 들여다볼 만큼의 매력과 그릴만한 소재로서의 가치, 아름다움을 객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아름다움, 예쁨을 말할 때 보편적으로 우리는 꽃에 비유합니다.소크라테스의 학생이었던 플라톤은 ‘적합하고 쓸모있는 것이 바로 미’라고 말한 그의 스승과는 조금 다르게 미의 본질은 세상의 일반적 법칙에서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꽃을 보고 예쁘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미, 아름다움, 예쁨에 대한 이처럼 다양한 관점과 해석 속에서 우리는 아주 익숙한 관용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꽃처럼 예쁘다-라는 말이 있지요. 꽃은 우리의 특별한 순간에 늘 함께하며 축하하고 기념합니다. 아름다움과 관계된 행위들 사이에 있는 꽃. 그렇다면 꽃이 예쁜 이유가 무엇일까요? 많은 작가들이 꽃을 그렸고, 꽃 이미지는 이 순간에도 무수하게 차용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에 등장하는 꽃은 자세히 관찰하여 암술과 수술, 꽃잎과 꽃받침, 꽃대와 잎, 뿌리까지 그려 넣어 식물학적으로 알게 된 꽃을 묘사하여 지식을 확인하고 뽐낸 것과 꽃의 화려한 색과 모양 등을 장식적으로 그려낸 것, 혹은 동화 속에 등장하였거나 자신이 만들어내어 의인화된 것 등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꽃을 그릴 때에 그 반복적인 형태와 뚜렷한 특징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며, 꽃 자체가 가진 장식성을 염두에 두고 그리기도 합니다. 꽃이 놓여있는 곳, 꽃을 주거나 받았던 즐거운 기억, 꽃이 있어야 할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이 그려낸 꽃들은 화려한 색상으로 그 생명력을 뽐냅니다.꽃을 만났을 때, 그리고 꽃이 있었을 때 나에게 의미있었던 경험이 더 장식적인 형태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림을 그려나가며 아이들에게 어떤 꽃이 가장 좋은가 물어보면 정말 제각기 다른 대답이 나옵니다. 그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을 가진 꽃이기도 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꽃이어서 좋아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달콤한 향기가 꽃을 더 아름답게 하기도 하고, 언젠가 보았던 들판에 가득 피었던 야생화와 비슷해서 좋아하기도 하지요. 우리들은 그 꽃에서 아이들이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억하는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처음 글을 시작하였을 때처럼 ‘미학’으로 정리되어 수많은 관점으로 다르게 해석되고 정의되었지만 결국 우리는 공통적으로 아이들의 그림속에서‘애정을 가진 대상’에게서 미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엄마를 한껏 치장하여 가득 그려내는 것이겠지요.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그러하였던 것처럼 아이들의 그림을 엿보는 어른들은 직관을 이용해야 합니다. 보는 동시에 창조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집중력을 발휘하여서 우리는 단순한 감각이 아닌 이해에 이릅니다. ‘아이들의 꽃’을 볼 때 아이의 경험, 혹은 의미있었던 기억을 자신에게도 이입해보며, 그 인상을 함께 나누는 경지에 까지 이른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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