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 월드, 미지와의 조우우리 모두, 어릴 때는 하늘을 날고 우주를 비행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그런 상상체험은 이야기를 만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해주었죠. 우주는 신비롭고 궁금한 미지의 공간입니다. 그래서 더욱 제한 없는 상상을 가능케 합니다. 지구에서 달까지, 외계인과의 만남, 우주정거장과 인공위성, 태양계, 은하수와 블랙홀... 우리는 이제 높은 곳에 올라 그림 그리며 꿈을 이룰 행복한 별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 합체 > 박규호 남 초교 1년 경기 분당구작은 우주선들이 모여들어 거대한 모선을 이루는, 합체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나지막하게 보이는 산맥, 움직이는 작은 구름들이 신비로운 힘을 느끼게 하고 있다. 상공에 정지한 거대한 비행 물체와 모선을 이루기 위해 모여드는 작은 비행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아이들은 힘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그러나 어른들은 아이들이 창조한 세계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적당한 여백과 함께 머리 속에 그려진 상상이 그대로 옮겨진 듯한 멋진 작품이다. <우주선이 지나간 길> 김시현 남 6세 경기 수지사실, 표현이란 '이미 머릿속에 그려진 상태'를 말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감상하는 그림이란 머릿속 표현을 종이 위에 기록한 기록물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머릿속에 그려진 그림이 외부의 간섭에 손상되지 않고, 그리기 기술에 관계없이 흥미가 절정에 달했을 때 옮겨 그려지는 일이 중요하다.아이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려면 특히 이런 지도 기술이 필요한데 너무 정교한 밑그림 스케치나 그리기 훈련은 오히려 그리기에 흥미를 잃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우연히 나타난 색의 어울림, 물감으로 나타낸 행성과 우주선과 함께 사인펜으로 자세히 표현한 이야기들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 동생과 로켓을 타고 > 김태윤 남 6세 경기 수지구상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신비로움은 그저 ‘이상하거나 불편한’ 느낌에 머물 뿐이다. 잡지에서 푸른 색감의 사진을 골라 오려 붙여 깊은 우주공간을 표현하고 사인펜으로 로켓을 타고 있는 동생과 나의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아이들이 몰입하기만 하면 가르치지 않아도 다양한 재료를 창의적으로 사용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신비로움과 대칭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상상력으로 더해진 더 많은 지식을 담은, 매우 지적인 그림이다. < Korea에서 들어온 신호음을 듣는 두나 > 송호성 남 6세 부산 해운대구회화 작품이 가진 매력이 가득한 작품이다. 아이들이 그림 그리기에 연필처럼 훌륭한 재료도 없다. 손으로 문질러 번지게 하기도 하고, 자세히 그리기에도 좋고, 물감이나 사인펜 같은 다른 재료들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먼 우주로부터 주인공에게 전해져 온 신호음, 접촉을 시도하는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 아이들이 사용하는 보통의 재료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가진 힘을 느낄 수 있다. < Air Spaceplane > 박세현 남 초교 4년 부산 서구아이들의 미술시간이 꼭 물감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재료와 용구를 자발적으로 찾아 쓸 수 있는 교육 환경이 가장 이상적이다.고쳐 그리기 어려운 사인펜으로 우주선의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글로 설명한 작품이다. 과학이 보여주는 새로운 세계를 그림으로 옮기면 이미 그것은 그대로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이다. 위대한 과학자의 상상력은 어린아이 같고 건강한 아이들의 상상은 과학자를 닮아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늘 동화적인 것만은 아니다. < 내가 좋아하는 우주선 > 유해성 남 6세 경기 화성아동화가 하나의 회화 장르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그것은 작품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에너지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생동감'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점차 보기 어려워지는데, 그 원인은 상상력의 쇠퇴와 타인의 기대에 맞추려는 표현 태도에 있다. 그림을 그리는 내내 자유를 마음껏 누렸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상상은 자유를 느끼게 하고 자유는 다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한다. 좋은 그림은 미지와의 만남과도 같다. 더 많은 어른들이 이런 작품을 알고 사랑하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 오래 새로운 세계를 꿈꾸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