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화에도 명작이 있다. 오늘 소개하는 아동화, <장화 신은 왕자님>는 종이 오리기 작품입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검정색 색종이로 오려 붙인 모자, 그리고 각각 검정과 진한 분홍색으로 표현한 장화입니다. 김동훈 어린이는 평소에도 그림 그리기만큼이나 오리기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하는데요. 이 작품도 밑그림 없이 가위로만 형태를 그려 완성했습니다.여기에 초록 색연필과 연필로 그린 눈과 입, 작은 색종이 조각으로 표현한 배꼽.왕자님의 몸은 보통 색종이의 선명한 칼라만 쓰는 아이들과는 다르게, 색종이 뒷면을 이용했네요. 그래서 희미한 분홍, 연한 분홍, 진한 분홍과 같이 미세한 색감의 차이가 환상적입니다. <장화신은 왕자님> 김동훈 남 만5세 / 2006 에땅아동미술제 유아부 대상 수상작"처음에는 머리 속의 그림이 원하는대로 그려지지 않는지 고민하는 눈치였어요. 그래서 색종이를 가지고 해볼까 했더니 밑그림도 없이 너무나 능숙하게 가위질을 하더라구요. 보통 5, 6세 아이들은 가위질에 서툰데 말이에요. 적절히 구성해서 붙이는데 색종이의 선명한 칼라만 이용하는 보통아이들과는 다르게 뒤집어서 붙이는 데에 놀랐어요. 뒷면으로 배어나오는 색의 조합이 정말 멋졌어요. 좋아하는 색으로 장화까지 오려 붙이고나서는 어찌나 뿌듯해하던지. 아, 그리고 동훈이는 얼굴의 눈,코,입보다 배꼽을 굉장히 중히 여겨요. 그래서 배꼽을 제일 먼저 표현해주곤 했답니다."-( 김동훈 어린이 에꼴드에땅 선생님 ) 이 작품에 주로 사용된 기법인 종이 오리기, 페이퍼 컷 아웃은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의 작품으로도 유명하죠.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는 대담한 화풍의 야수파, 포비즘의 대표작가인 그는 1941년 대수술을 받은 이후,병환으로 더 이상 붓을 잡기 어려워지자 종이를 오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시도하기 어려웠던 대형작품도 종이 오리기라면 가능했죠. /앙리 마티스, 퐁피두센터 전시 /앙리 마티스, 퐁피두센터 전시마티스의 종이 오리기 작품은 물감을 칠해 원하는 색의 색종이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먼저 종이 위에 연필로 많은 양의 드로잉을 하고, 형태를 여러 번 다듬은 후에, 오리기에 들어갔죠. 마티스는 이런 종이 오리기를 가위로 그리는 그림 이라고 말했습니다. “형태는 설명을 하고 선은 형태를 아름답게 만든다. 선의 아름다움이 돕지 않으면 형태의 아름다움도 없다. 가위가 지나간 자리는 연필이 지나간 자리와도 같다. 함부로 오려낸 형태가 눈길을 끄는 것은 가위가 지나간 자리가 만드는 속도감과 회전, 멈춤, 꺾어짐 같은 운동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종이를 오리는 동작은 마치 연필로 드로잉 하는 동작과 같다. <장화 신은 왕자님>은 드로잉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 작품이다.“2006에땅아동미술제 유아부 대상, < 장화 신은 왕자님 > 수상평 중에- "왼손잡이 동훈이는 색종이를 좋아해요. 오리는 것도 좋아하고 접는 것도 좋아합니다.색종이의 선명한 색깔을 이용한 작업이 동훈이 생각을 표현하는데 수월한가 봐요. 그래서인지 색도 강하게 쓰는 편이죠. 상상력이 풍부하고 집중력도 뛰어나 이야기가 많은 그림을 그리고 그만큼 성실하게 그림을 설명해주는 친구입니다.동훈이 그림에는 자주 보여지는 것들이 있어요. 계단, 뼈, 기계, 그리고 슈퍼맨이 자주 나옵니다. 그리고 동물이나 기계의 구조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요. 동물의 뼈 이야기를 많이 하고, 고장난 기계를 수리하는 상상도 많이 하죠. 그래서 전 동훈이가 커서 의사나 공학자가 되지 않을까하는 상상도 해보곤 한답니다." 가위로 드로잉하는 법을 보여준 <장화 신은 왕자님>, 이 작품의 매력을 발견하셨나요?